학부시절부터 가고 싶던 지제근 교수의 해부학세미나를 드디어 갔다. (내돈내산)
지제근 교수님 해부학세미나는 매번 고려대의대에서 열려서, 고대교수님인 줄 알았으나...
지제근 교수님은 서울대 교수님이셨다.
[첫째 날]
밥이 잘 나와서 매우 좋았음.
첫날은 기초적인 해부학내용이다.
첫 강의는 뇌를 좌표로 표현할 때 기준점이다.
AC(Anterior commissure) , PC(posterior commissure)를 이은 선의 중심점을 0,0,0 point로 정의한다.
해외는 AC point의 중심점을 0,0,0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함.
일단 zero point를 어디로 정의하는지부터가 기본인 듯.
brain을 coronal, axial(horizontal), sagittal로 자른 단면별 부위를 설명해 주신다.
그동안 frontal lobe, occipital, temporal lobe까지는 알았는데 parietal lobe는 정확히 어디인지 point를 몰랐음.
이번 해부학강의를 통하여, 일단 cortex를 frontal, occipital, temporal, parietal lobe로 나눌 수 있고, 나누는 해부학적 기준을 알게 되었다.
gyrus이름은 되게 많다. 이것까지는 바로 안 외워진다...
뇌의 구조만 강의하는 줄 알았더니, 뇌혈관 관련수업도 있었다.
-> 뇌에 에너지를 주는 것이 혈관이니 혈관도 매우 중요함.
그동안의 신경과학 강의나 세미나는 대부분 뇌의 기능, functional connectivity, signal 등등을 다루었으나 혈관 관련 강의는 처음이라 신기했음.
그 뒤 1시간가량 실제 뇌를 관찰한다. (coronal, axial, sagittal 단면)
관찰은 10명씩 팀을 이루어져 관찰하며, 교수님들이 직접 설명을 해주시며, 학생들이 뇌 slide는 만질 수 없으며, whole brain만 만질 수 있었음. (뇌 표본 손상방지를 위한 듯)
기증받은 실제 사람의 뇌를 가지고 관찰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증하신 분께 감사의 묵념을 하고 관찰했다.
[관찰 기록]
보존액을 넣은 해부실습용 뇌는 살짝 어두운 느낌? 어두운 베이지색
보존액을 안 넣은 뇌는 순두부처럼 하얗다고 함.
뇌는 약 1400g, 약간 무거운 느낌,
실제로 보니 뇌는 생각보다 작다. (사람 머리보다 훨씬 작음)
dura mater는 질기고 불투명한 느낌, 영화에 나오는 변장용 가짜피부같은 느낌 (색이 진하고 두껍다는 느낌)
ventricles은 csf로 차있음, ventricles은 발생상 빈 공간이 생긴것인듯?
보존액을 넣으면 뇌가 약 8% 작아진다고 함
쥐 해마는 작은 티스푼 같은 것으로 톡 하고 떼면 잘떼지는데 사람 해마도 그런지 교수님께 문의드림.
-> 사람도 해마 쪽은 살짝 살결 같은게 달라서 잘 떨어진다고 함. 사람 해마는 쥐보다 크기 때문에 숟가락으로는 안 떼질수도있다함.
세미나 수강생이 총 100명인데, 모두 소속이 적혀있는 명찰을 차고 다닌다.
병원 명찰이 종종 보이는 것을 봐서는 의사쌤들도 몇 분 계신듯하신다.
강연하시는 교수님들 중에서도 본인도 학생으로 참여해본 분이 있다고 하심.
건물 복도에 기념품으로 귀여운 인형들을 팔더라
집 오는 길에 골목에서 귀여운 인테리어 장식을 한 찜닭집이 있길래 찍어봄
[둘째 날]
귀 쪽에 문제 생겨도 눈에 문제 생기는 경우 있음.
척수 강의 - 척수는 쉬우니까 어렵게 느껴지면 신경외과 때쳐려야한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심. (농담)
해마 강의 : CA1-CA3 connection, DG는 알고있었으나 그것이 실제 뇌의 어느부위에 있는지는 처음 봤음.
- 그동안 쥐의 해마는 whole brain을 sagittal로 가르고 안에 바나나마냥 살짝 휘어있는 것을 대충느낌적인 느낌으로 떼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 쥐랑 사람이랑 해마 있는 위치가 좀 많이 달랐음
내 경험에 쥐 해마는 위쪽에 있는데, 사람 해마는 아래쪽에 있음.
[내가 따로 찾아본 hippocampus anatomy (mouse, human)]
brain mri - 뇌에 암 생겼을 때 motor나 언어 부분일 경우 최대한 살리려고 함 (외과적 절제를 적게 하려고 함)
brain cancer는 일단 수술로 외과적 제거가 제일 깔끔하고, 남은 부분을 방사선이나 항암으로 치료한다.
암종마다 치료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항암치료가 잘 듣는 암은 굳이 수술하지 않는다.
[후기]
나는 학부 때 신경과학, 생리학 수업도 들어보고, 쥐의 brain에서 해마 적출도 해봤지만 실제로 뇌의 구조를 잘 몰랐다.
그러나 실제 해부학 세미나를 들어보니 역시 깊이가 다르다.
neuroscience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해부학 세미나를 수강했으면 좋겠다.
(computational neuroscience 포함)
참가비가 아깝지 않은 좋은 세미나였다.
'Brain & cognitive scie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츠하이머 신약나왔네? (0) | 2023.08.14 |
---|---|
BBB를 통과하는 신경정신과 약물은 법률상 마약일까? (0) | 2023.08.12 |
Self-organizing map (SOM) (0) | 2022.07.22 |
정신의학의 역사 - 닥터프렌즈 (0) | 2022.07.22 |
[커피] 뇌 오버클럭 (brain overclocking) (0) | 2022.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