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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만화

『히카루가 죽은 여름』 후기 — 분위기는 좋았지만 취향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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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루가 죽은 여름』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작화와 분위기는 정말 좋다”였다.

그림체는 깔끔하고 고퀄리티였고, 여름 특유의 습하고 아련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 

시골 마을, 무더운 공기, 어딘가 불길한 정적이 어우러지면서 작품 전체에 기묘한 긴장감이 깔려 있었다.

첫인상은 약간 『체인소맨』이 떠오르기도 했다. 덴지와 비슷한 느낌의 머리 모양을 한 인물이 나오고, 귀신인지 악마인지 모를 존재와 얽히는 구도도 있어서 그렇게 느껴졌다. 다만 이 작품은 액션보다는 공포와 미스터리에 더 초점을 둔다.

좋았던 부분은 확실하다.
여름의 아련함, 시골 마을의 폐쇄적인 분위기, 정체불명의 존재가 주는 불안감은 꽤 매력적이었다. 

단순히 놀라게 하는 공포가 아니라, 익숙한 일상에 이상한 것이 섞여 들어온 듯한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걸렸던 부분은 작품 전반에 깔린 BL적인 분위기였다. 처음에는 산의 신령, 마을의 금기, 정체불명의 존재 같은 미스터리 요소가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전개를 보면 그런 설정은 중심이라기보다 맥거핀처럼 느껴졌다.

결국 남는 것은 히카루의 모습을 한 존재와 주인공 사이의 감정 관계인데, 이 부분이 내게는 꽤 BL적으로 읽혔다. 나는 공포 미스터리나 기괴한 분위기는 좋아하지만, BL이나 동성애적 감정선은 취향상 잘 맞지 않는다. 그래서 작화와 분위기는 좋게 봤지만, 핵심 관계성에서는 몰입이 많이 깨졌다.

정리하면, 『히카루가 죽은 여름』은 작화와 분위기, 공포 미스터리 요소는 분명 매력적인 작품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BL적인 감정선이 강하게 느껴져서 호불호가 컸다.

내 기준으로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작화: 좋음
분위기: 매우 좋음
공포·미스터리: 좋음
BL적인 감정선: 불호

결국 이 작품은 나에게 “분위기와 장르는 취향인데, 핵심 관계성은 취향이 아니었던 작품”이었다.